♥ 배우자(配偶者)와 배려심(配慮心) ♥
배려심(配慮心)은 ‘상대를 도와주거나 보살펴주려고 애쓰는 마음’이다.
사랑한다는 명분으로 상대가 하고자 하는 것을 무시하고 방해하면 실망을 느끼게 될 것이다.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50대 이상 중장년층 남자들 대부분이 연애기간에는 상대방을 위해 언행을 조심하면서, 하늘에 있는 별과 달도 따다 줄 것처럼 친절을 베풀었다.
하지만 막상 결혼하면 배우자를 자신의 비서나 되는 것처럼 쉽고 편하게 대하려는 데서 갈등이 생겨났다.
나는 1980년 남편과 2년 동안의 연애기간을 거쳐서 결혼했다.
가난한 집안의 장녀인 나와 달리 막내로 태어나 어려움 없이 자라온 남편은 대한민국 평균 남자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해서, 물 한 컵도 떠다 먹지 않고 나를 불러서 떠오게 했다.
내가 젊었을 때는 여자는 당연히 그렇게 살아야 되는 줄로 알았다.
시대가 바뀌어 가정에서 평등하게 교육의 수혜를 받고 자란 여성들은, 사회에서도 남성과 능력이 뒤지지 않고 대등한 위치에 서게 되었다.
TV드라마의 영향으로 남성이 가사와 육아를 도와주기 시작했다.
요즘은 젊은 아빠들이 자녀의 학교공부에 관심을 갖고 육아와 학교 숙제를 도와주는 풍조가 이러한 사회적 ‘트렌드 (흐름)’가 가정에서도 변화를 가져왔다.
남편이 시간이 남아돌아도 TV만 보면서 까딱도 하지 않았는데, 50대에 들어서면서부터 스스로 주방에서 라면 끓이는 것부터 시작하여 김치찌개도 끓이고, 김밥도 만들고, 지금은 전기밥통이 아닌 가스레인지에서 직접 밥을 짓고 누룽지도 맛있게 끓여낸다.
지금은 내가 남편보다 늦게 퇴근하기 때문에 저녁준비는 오롯이 남편 담당이 되었다.
전에는 나한테 퇴근길에 부식거리를 사오라고 하다가 지금은 직접 슈퍼에서 콩나물을 사다 얼음을 넣고 시원한 콩나물국을 만들어놓고, 닭을 사다 백숙을 끓여놓고 기다린다.
큰아들은 일본 도쿄에서 살고 있고, 작은아들도 결혼하여 서울에서 살고 있어서 부부만 살다보니 서로를 애틋하게 바라보면서 살아가게 되는 것 같다.
나도 남편이 담배를 피우면 재떨이를 깨끗이 비워다 갖다놓는다.
우리 부부는 무엇보다 상대가 좋아하는 것을 절대로 방해하지 않는다.
나는 ‘샐러던트(공부하는 직장인)’로서 충실하게 살아가고 있고, 남편은 직장인과 낚시를 즐기면서 즐거움을 찾는다.
지금 시각이 새벽이지만 남편은 안방에서 일찍 잠이 들었다.
나는 남편의 배려로 마음 편히 공부방에서 방송대 강의를 듣고 나서 새 글을 작성하여 올리는 것이다.
友瑛. 2016. August.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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