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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이야기

엄마의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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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일 엄마를 뵙고 3주만에 다시 찾아갔다.

엄마는 아직도 허리보호대를 착용하기 때문에 6층에서 지내신다.

덥고 답답해서 잠시 보호대를 뺐는데 하의는 환자복을 입고 계신다.

엄마가 요양원에 계신 후로 입소한 원생이나 요양보호사들과 대화를 하지 않으니까, 말수가 적어지고  공동생활에 적응하다보니 표정이 없다.

갈수록 손자 얘기와 가족 얘기를 하지 않으신다.

아마도 엄마의 기억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 같다.

집에 계시면 이웃들과 소통이라도 할텐데 요양원이라는 감옥에 갇혀계신다.

 

내가 도착하는 시간에 저녁식사 후라 수박을 잘라서 가지고 갔다.

엄마는  수박을 맛있게 드신다.

함께 계신 분한테도 나누어 드시게했다.

수박을 드신 후 화장지로 테이블을 열심히 닦으시더니 화장지를 곱게 접으신다.

 

기나긴 시간을 아무일도 하지 않고 계시니 얼마나 무료하실까?

오늘도 엄마를 요양원에 계시게 하고 돌아오는 발걸음이 무겁다.

 

우영. 2016. May.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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