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여행기 [2] ♣
오전 6시 반에 일어나서 샤워하고 화장을 했다.
호텔 로비로 내려가서 아침식사를 했는데 고소한 양념가루를 뿌려놓은 삼각 주먹밥과 미역을 넣은 미소된장국이다.
고춧가루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제사상 음식처럼 하얀색 나물과 샐러드, 카레가 곁들여 나왔다.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김치를 즐겨먹지 않아서인지 된장과 나물에 간이 배어 대체적으로 짠맛이다.
나는 뷔페식이라 아침식사 비용을 줄이기 위해 더 갖다먹었다.
객실과 주방에서 일하는 메이드아주머니들은 식사를 받으러 가면 상냥하게 “오하요 고자이마스(아침인사)”라고 아침인사를 한다.
식사를 마치고 그릇을 갖다 줄 때도 “아리가도 고자이마스(고맙습니다.)”라고 인사를 한다. 일본인들의 인사성은 대단하다.
객실로 올라가서 기념사진을 찍으면서 신혼여행 기분을 냈다.
짐을 꾸리고 호텔을 떠날 준비를 마쳤다. 아들이 9시 반에 호텔에 와서 함께 체크아웃을 했다.
어젯밤에는 요코하마(横浜)시내의 건물과 니혼마루(日本丸)호, 랜드마크에 조명을 달아놓아서 야경이 환상적이었는데 아침에 보니 평범하다.
11시까지 미나토 다리를 산책하면서 요코하마( 横浜)도크와 ‘아카렝가(赤煉瓦) :빨간색 벽돌로 지은 창고)를 중심으로 잘 꾸며진 화단을 구경하고 사진을 찍었다.
아카렝가(赤煉瓦) 창고는 백 년이 지난 건물인데 일본인들은 단지 기념관 용도로만 두지 않고, 외부는 그대로 둔 채 내부를 상점과 식당으로 개조하여 그날도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었다.
눈에 보이는 것은 모두 관광 상품화하고 있어서 일본인의 철저한 경제관념을 엿볼 수 있다.
내가 살고 있는 인천에서는 일본 은행 건물을 근대건축박물관 등 전시관으로 활용하고 있다.
공원을 산책하면서 20 여명 정도 되는 3세~5세 정도로 보이는 어린아이들이 선생님의 인솔 하에 야외수업을 나온 것 같았다.
어린아이라면 장난도 치고 뒤도 돌아보면서 대열에서 벗어나야 정상일 것이다.
하지만 내가 본 아이들은 두 명씩 짝을 지어 잘 훈련된 군인처럼 줄을 맞추어 조용히 걸어가는 것이 너무 신기할 정도여서 나도 모르게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나와 남편과 아들도 걸어가면서 자꾸만 뒤돌아보았는데 인솔한 선생님이 화단에 피어있는 꽃에 대해 설명을 하면 진지하게 집중했다.
일본의 거리에는 자동차가 정지선을 잘 지키고, 거리가 깨끗하고, 담배를 물고 다니는 사람도 보이지 않는다.
그들이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항 대합실, 버스 정류장과 전철 대합실 외부, 쇼핑센터 외부 등 일정한 장소에는 반드시 흡연공간을 만들어 놓아서 그곳에서만 담배를 피울 수 있다. 남편도 아직 완전하게 금연하지 못했는데 흡연실에 다녀왔다.
지하철 직원이나 공항에서 입국심사 직원들도 하얀색 마스크를 하고 있다. 거리에서나 지하철에서도 마스크를 쓴 사람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아들한테 물어보니 일본사람들은 꽃가루 알레르기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본인은 개인주의가 팽배해서 다른 사람의 시선을 받는 것을 싫어한다고 한다.
友瑛. 2015. April.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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