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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Student Poor (스튜던트 푸어)

 

 

                            Student Poor

 

Student Poor(스튜던트 푸어)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업했지만 재학시절 학자금을 갚아나가느라 늘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살아가는 가난한 학생을 말한다.

대한민국에서 직장인 30% 이상이 가난한 직장인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1997IMF 외환위기는 대한민국의 평온하던 가정을 우울하게 만들었다.

가장인 아버지는 실직하거나 생업을 접었고 가정살림에 전념하던 많은 어머니들이 생업에 뛰어들면서 자녀들도 부모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됐다.

남편이 사업을 시작하고 4년차 되던 해에 IMF를 맞았다.

남편은 삶의 의욕을 상실한 채 일손 놓고 집안에만 틀어박혀 담배만 피우면서 허송세월하고 있었다. 대출금과 지역 건강보험료가 밀려서 독촉장이 수없이 날아들었다.

 

당시 두 아들은 인천에서 알아주는 인하부고3학년과 제물포고1학년이었다.

대학입시를 앞두고 한창 신경 써야할 중요한 시기였지만 두 아들의 학원비를 감당할 수 없어서 입시를 코앞에 둔 고3 큰아들만 영어와 수학 단과반을 유지했다.

형보다 공부를 더 잘하던 작은아들이 반발하여 대학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러한 상황에 다다르자 나는 한 동안 공단근처에 있는 전자회사에서 스피커를 조립하면서 두 아들의 학원비와 교육비를 부담했다.

남편도 1년여 동안 칩거 끝에 다시 직장에 들어갔다. 두 아들이 대학교에 들어갔지만 첫 학기를 제외하고 국가장학금을 대출받으면서 학교를 졸업했.

나는 지금도 남편의 사업부채를 갚기 위해 열심히 살고 있다.

작은아들은 명문대학교 재학 중에는 과외지도를 하면서 어렵게 공부했고, 졸업 전에 대기업에 취직이 돼서 학자금을 자신이 갚고 2013년에 결혼했다.

큰아들은 전문대학에서 실용음악을 전공하면서 주차요원이나 택배 분류 등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어렵게 졸업하고, 일본으로 건너가서 경제학과에 편입하여 졸업반이다.

졸업 후 선 취업이 확정되어 마음이 놓인다고 한다.

기말시험이 끝나면 출근하기 전까지 운전면허를 취득해야 하는데 일본에서는 숙소에서 합숙하면서 운전면허를 준비하는 것이 비용이 훨씬 싸게 든다고 한다.

 

큰아들은 유학생활을 하면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옷이나 신발 한 켤레 제대로 사지 못하고 집세와 교재비, 식비를 충당했다.

식비를 아끼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곳에서 대충 때우고, 학교에서는 벤또(도시락)만 먹고 살았다고 한다.

내가 졸업 후 갚으라는 조건으로 학비를 일부분 도와주고 있지만 물가가 비싸기로 유명한 일본에서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추석연휴 다음날인 11일 집에 와서 18일에 동경으로 돌아갔다.

집에서 명절음식과 삼겹살, 매운탕을 끓여주어서 일본에서는 비싸서 사먹지 못했던 갈증을 해소시켜주었다.

작은아들과 사촌들은 시간을 함께 하고 큰아들의 귀국을 반갑게 맞아주었다.

923일 생일이 다가와서 나는 미역국과 케이크를 미리 준비했다.

큰아들이 동경으로 돌아가서 도착했다는 문자가 도착했다.

104일 여동생의 외아들 결혼식에 잠시 다녀갈 예정이다.

 

2014. 友瑛. September.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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