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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방

며느리의 첫 생일

 

                           며느리의 첫 생일

 

작년 10월 작은아들과 결혼한 며느리의 첫 생일을 맞아 아들집에 다녀왔다.

내가 집에서 며느리의 첫 생일상을 차려주려고 했지만 아들부부 집 구경도 할 겸 우리부부가 서울로 갔다.

우리 부부가 맞벌이를 하고 있고 왕복 4시간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좀처럼 시간을 내지 못하다가 며느리의 생일을 맞아 아들 집에 처음 찾아간 것이다.

 

나는 배추김치 겉절이와 오이소박이 담그고, 멸치볶음과 오리고기를 가지고 가면서 꽃다발과 케이크를 준비했다.

아들이 용산역에 마중을 나와서 우리부부와 합류하여 중앙선으로 갈아타고 옥수역에 도착하니 며느리가 미리 나와 있었다.

 

아들이 전세대출을 받아 마련한 작은 평수의 빌라는 거실이 없어서 근처 식장에서 해물 찜과 들깨칼국수를 먹고 집에서 케이크와 과일을 먹었다.

나는 준비해간 현금 20만원을 며느리한테 필요한 것을 사라고 주었다.

 

집이 좁다 보니 빌라에 설치되어 있는 붙박이 옷장을 사용하고 장롱은 사지 않았고, 화장대도 없이 책상 위에 컴퓨터를 놓고 모니터로 TV를 대신한다.

요즘 신혼부부들은 예전처럼 결혼할 때 일체의 가구를 사지 않고 기본적인 것만 준비하다가 집을 늘린 후 새 가구를 구입하는 것이 추세(趨勢)라고 한다.

집장만 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아들부부처럼 실속 있게 사는 부부들이 많다고 한다.

 

아들부부는 앞으로 2년 후 전세기간이 만료되면 아파트를 분양받아 이사할 때 가구와 살림도구를 구입하겠다고 한다.

아들과 며느리는 대기업에 다니고 있어서 두 사람 연봉을 합치면 억대가 훨씬 넘지만 결혼할 때 내가 한복을 맞춰주겠다고 하니까 빌려서 입었다.

자동차도 없이 전철로 통근하면서 명절에 집에 올 때는 둘 다 대학생처럼 캐주얼 차림으로 다녀간다.

 

내 초등학교 동창생 K의 딸은 시댁에서 1억 원을 보태주어 24평형 아파트 전세부터 시작했고 자가용도 구입했다고 자랑했다.

시댁의 어려운 형편을 이해하고 알뜰하게 살아가는 며느리가 너무 고맙다.

 

友瑛. 2014. March.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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