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변호인> 관람 이야기 ♣
12월 중순에 기말시험이 끝나고 모처럼의 여유시간을 갖고 있다.
방송대학교 홍보단에서 영화티켓 교환권을 두 장 보내와서 남편한테 영화를 보러 가자고 했더니 피곤하니까 혼자서 다녀오라고 한다.
나는 중문학과 동학인 C한테 연락하여 주말 오후에 만나서 그동안의 안부도 묻고 주말 오후에 만나서 영화를 관람했다.
예전에는 극장에서 영화상영을 할 때 서울 및 대도시에서 가장 먼저 상영했고, 지방에서는 비교적 상영이 늦었다.
요즘은 각 지역마다 CGV상영관이 있어서 전국적으로 동시에 상영하기 때문에 관람하기가 편리하다.
상영관이 6층이어서 1층 입구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데 초등학교 여학생 두 명이 앞에 서 있기에 내가 “무슨 영화를 보러 왔냐?”고 물으니 “애니메이션을 보러왔어요.”한다.
우리는 오후 4시45분 티켓으로 교환하고 티켓판매소 앞에서 인증사진을 찍었다.
겨울방학을 맞아 많은 학생들이 영화 관람을 하러 온 것 같다.
나와 C는 상영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식사를 하고나서 시간에 맞추어 7층 상영관으로 올라갔다. 입구에서 CGV직원이 친절하게 안내하여 좌석번호를 확인하고 앉았다.
광고가 끝나고 드디어 <변호인> 영화가 시작됐다.
변호인은 ‘형사소송에서 피고자나 피해자의 변호를 담당하기 위해 선임된 사람’을 말한다.
영화의 도입부는 변호사 송우석역을 맡은 주연배우 송강호씨가 시내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오래된 낡은 주택이라서 천정에서 쥐가 돌아다니는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다.
주인공은 S.K.Y 등 명문대 법대 출신이 아니라 부산의 상고 출신으로 독학으로 사법고시를 거쳐 판사를 거쳐 변호사가 됐다. 하지만 수임 건수가 없어서 생계가 막막해지자 사법서사가 하는 수수료를 받고 부동산 등기에 도장을 찍어주는 일을 시작하여 많은 돈을 벌고 아파트를 장만한다.
명문대 출신 변호사들은 처음에는 변호사의 품위를 손상시킨다고 비난하다가 그들도 등기대행 업무에 뛰어들면서 수임료가 줄어든다.
주인공은 상고출신답게 추가로 세무업무를 맡아가면서 사무실을 유지한다.
독학으로 사법고시를 준비하던 시절부터 단골로 드나들던 국밥집 아들이 국가보안법에 연루되어 구속된다.
국밥집 아들이 고문으로 구타당하고 온몸에 타박상을 입자, 고문으로 인한 허위자백의 위법성을 알리고 그를 구명하기 위해 사법부를 향해 미친 듯이 절규한다.
재판관들은 주인공이 법정에서 소란을 피운다는 이유로 변호인 역할을 방해했다.
마지막 공판에서 국밥집 아들이 고문당할 때 그 자리에 있던 군의관을 증인으로 채택했지만 그는 군부대 이탈로 인한 탈영이라는 죄목으로 헌병한테 끌려 나간다.
주인공의 노력을 알게 된 전국의 변호사들이 탄원서를 쓰고 변호인단을 구성하고 법정에 출석하여 마침내 승소하여 식당 아들을 비롯한 학생들 전원이 풀려나게 된다.
요즘은 영상기법이 발달하고 배우들의 연기력이 탁월해서 마치 내 눈앞에서 일어나는 일처럼 리얼하게 다가온다.
나는 피고인이 보안사요원들로부터 쇠파이프에 신문지를 말아서 고문당할 때 몸서리치도록 전율을 느꼈다.
영화를 본 지 하루가 지나갔지만 아직도 주인공이 “제발 변호만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절규하는 영상화면이 생생하다.
友瑛. 2014. January.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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