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대 사람들 ♥
국립 [한국방송통신대학교]는 1972년 ‘서울대학교 부설 교육기관’으로 출발하여 지난 40년 동안 약 53만 명의 졸업생을 배출하였고, 현재 17만 명의 재학생이 2012년 2학기 기말시험을 앞두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석사과정인 [방송대학교대학원]에는 최근 8개학과가 신설 확대하여 ‘평생교육학과’ 등 총 17개학과가 있다.
개설 초기에는 라디오 강의와 강의 내용이 녹음된 오디오테이프를 이용하여 학생들이 불편한 환경 속에서 공부하였다.
내가 1994년 처음 방송대학교와 인연을 맺은 시기만 해도 새벽에 라디오 강의 시간에 맞추어 일어나서 강의를 들은 기억이 난다. 강의시간을 놓친 학우들은 학교 도서관에서 녹음테이프를 대출(貸出)하여 공부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라디오 강의가 점차로 TV와 멀티미디어강의로 바뀌었고 녹음테이프 대신 CD가 공급되었다.
요즘 방송대 학생들은 컴퓨터를 통한 멀티미디어강의를 통해서 자신이 수강시간을 정해서 공부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
나는 직장인이라서 낮엔 직장 근무에 충실하고, 퇴근하여 저녁 식사를 마치고 보통 10시부터 자정을 넘기고 새벽 1시에서 2시까지 거실에 놓인 좌식 컴퓨터 책상 앞에 앉아서 정해진 분량의 멀티미디어강의를 학습해왔다.
일요일에는 평일 보다 조금 늦은 8시경에 일어나서 10시경 아침을 먹고 3~4시간씩 학습한 후 집안일을 하면서 휴식을 취하다가 다시 3~4시간 이상 학습량을 늘려왔다.
나는 학교 홈페이지를 통하여 공지사항과 학과 튜터의 공지사항을 확인하고 과목 별로 수강하고 있다. 기말시험이 다가오는 요즘은 교과서와 강의를 다 듣고 정리한 자료를 중심으로 공부하고 있다.
2012년 11월11일 KBS에서 < 다큐 3일> 이라는 부제로 국립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학생들이 팔순의 연세에도 나이를 초월한 공부에 대한 열정과 학습스터디 활동 등이 리포트 형식으로 방송되었다.
방송에서는 감동적인 사연을 가진 학우들의 인터뷰가 많았지만 시간관계로 편집되었고, 주로 나이 든 학우들의 인터뷰가 대부분이지만 실지로는 각 학과마다 20~30대 젊은이들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지금의 [방송통신대학교]는 과거처럼 배움의 기회를 놓치고 한풀이로 공부하려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하고 자신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다시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내가 늘 잠이 부족하여 피로가 쌓여있는 모습을 보고 친구들이 “우리 나이에 아무리 배워 봐야 소용될 일이 없을텐데 이제 그만 공부하고 편하게 살아라.”고 위로의 말을 한다.
우리가 매일 흔하게 마시는 물은 소중함과 고마움을 느끼지 못하지만, 오지에서 마시는 물맛은 꿀 보다 더 달콤하게 느껴진다.
공부는 남에게 자신을 과시하려 하거나 돈을 벌기 위한 전제조건으로서 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살아가기 위한 수단으로 공부를 해야 한다면 평생 동안 ‘공부의 노예’로밖에 살아갈 수 없을 것이고 스트레스가 대단할 것이다.
나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스스로 모르면 불편하고 답답하기 때문에 나를 위해서 하는 것이다. 방송대를 지원한 사람들 대부분이 오로지 공부가 좋아서 자신이 선택한 길이기 때문에 즐겁게 공부하는 것이다.
[방송대학교]는 1년에 두 학기 등록금이 책값을 포함하여 80만 원 정도여서 가계에 큰 부담을 주지 않고,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에게 맞는 시간대를 선정하여 공부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
나는 여고시절에 3년 동안 제2외국어로 일본어를 배웠지만 기초회화 정도에 그쳤지만 [방송대학교]에 편입하여 1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문법의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우다 보니 과제물에서도 만점을 받을 수 있었다.
나는 졸업 후 일본어능력시험에 도전할 계획인데 설령 불가능하다고 해도 후회는 없다. 자동차 운전 면허증을 취득해 놓으면 당장에 오너드라이버가 아니더라도 언젠가 가족이나 친구가 사정이 생겼을 때 대신 운전을 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만일 해외여행을 가게 될 경우 물론 가이드가 있겠지만 자신이 외국어가 가능하다면 안내문이나 설명서를 해독할 수 있으니 답답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방송대학교에서 여러 학과를 졸업하면서 공부만 한 것이 아니다. 꾸준한 인내심을 갖고 다양한 학습능력을 습득한 것 외에 컴퓨터 활용능력이 있었기에 耳順이 가까워오는 지금까지도 경리사원으로 계속하여 근무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18일 방송된 ‘퀴즈대한민국 10주년기념 역대 제왕전’에서 법학과에 재학 중인 학우가 최종우승을 거머쥐었다.
방송대 인천지역대학에는 ‘꿈과 열정이 가득한 배움의 터.’라고 새긴 바위돌이 있다.
정말로 방송대 사람들은 모든 일에 있어서 열심히 살고 있다.
友瑛. 2012. November. 19
일본어 과목 강의를 마치고 "수고하셨습니다." 라는 자막이 나옵니다.
'방송대 다이어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3년 일본학과 전공연수 (0) | 2013.04.15 |
---|---|
흔적 (0) | 2013.02.25 |
튜터 제도 (0) | 2012.07.09 |
2012년 일본학과 일일호프 (0) | 2012.06.11 |
국가인재 데이터베이스 (0) | 2012.05.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