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흔적(痕迹) ♥
흔적은 ‘어떤 화상(畵像)이나 실체가 없어졌다가 시간이 지난 후에 기억에 남을 자국이나 자취’를 말한다.
아날로그시대에는 필름카메라로 사진을 찍어서 인화하여 앨범에 보관하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디지털시대인 요즘에는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컴퓨터와 USB에 저장할 수 있고 ‘카페’나 ‘블로그’에도 업로드할 수 있어서 사진을 인화하여 앨범에 보관하는 경우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사진을 찍어서 카카오톡으로 메시지와 함께 전송하니까 두 아들은 물론이고 친구. 지인들과도 실시간으로 안부를 전할 수 있어서 편리한 세상에 살고 있다.
나는 동창생 모임에서 온라인 카페가 만들어지고 초등학교-여고-방송대 중문학과 모임에서 찍은 사진을 동창카페에 올리고 있다.
사진은 사람이 살아온 자취를 생생하게 남긴다.
나는 시간이 날 때마다 동창카페에 처음 올린 지난 사진을 보면 나이를 실감한다.
2009년에 처음 만났을 때만 해도 보안경을 쓰지 않고 생머리를 하고 사진을 찍었는데 이젠 눈이 점점 쳐지고 빛을 보면 눈이 부셔서 보안경을 쓰고 머리숱이 줄어들어서 웨이브파마를 해야 한다.
이제는 빛바랜 예전 앨범을 꺼내어 가족사진을 들여다보면 경제적으로 힘들었던 결혼생활을 하는 와중에서도 방송대학교에 입학해서 늦깎이 공부를 시작했다.
두 아들의 학창시절에 육성회와 어머니회에 가입하여 활동하면서 자식을 위해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던 일들이 앨범 속에 고스란히 남아있어서 만감(萬感)이 교차된다.
나는 사진 찍기 외에 글쓰기를 하고 있다.
버스를 타고 출퇴근할 때나 길을 걸을 때, 사무실에서 근무할 때, 집에서 TV를 시청하다가도 영감(靈感)이 떠오르면 메모지에 주제를 적어두었다가 글을 작성하는 편이다.
2004년에 칼럼을 개설하여 블로그로 바뀐 후에도 1주일에 한 편씩 지속적으로 글쓰기를 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올린 글이 7백편이 넘는다. 앞으로도 살아있는 동안 집안 행사가 있을 때나 모임과 친구를 만났을 때 흔적을 기록할 것이다.
나는 2012년 <방송대학교> 일본학과 3학년에 편입하여 O.T, 체육대회, 일일호프등 각종 학과행사에 참여하면서 찍은 사진을 학과 홈페이지에 올렸더니 고맙다는 댓글이 달렸다.
4학년에 올라가면서 학생회가 새로 구성되었는데 홍보국장으로 위촉받아 올 해는 일본학과 행사에 참여하여 행사사진을 찍어서 일본학과 카페에 올렸다.
나는 나이가 들어서도 글쓰기와 사진 찍기를 멈추지 않을 것이고, 기회가 되면 사진 수업과 글쓰기 수업을 체계적으로 받을 계획이다.
友瑛. 2013. February.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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