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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이야기

어머니의 존재

 

                                  ♥ 어머니의 존재

 

친정아버지가 돌아가신지 2주기가 되는 날 친정에 다녀왔다.

아버지의 생전모습의 사진을 뵐 때마다 뭐라고 형언할 수 없는 그리움으로 가슴이 메어진다. 아직은 어머니가 살아계시지만 돌아가시면 아버지께 향하는 그리움과 똑같은 마음일 것이다.

나는 올케와 함께 아버지 제사상을 차리는데 어머니는 가만히 앉아계시라고 하는데도 주방에서 지켜보셨다. 아마도 당신이 살아계시는 동안 먼저 가신 남편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하신 것 같다.

 

지난 어버이날은 평일이라 이틀 전에 미리 다녀왔다.

어머니가 사시는 아파트 앞 공원에는 산책로가 잘 정리돼 있고 꽃들이 만발해서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드렸는데 인화해서 갖다드렸더니 매우 좋아하신다.

어머니는 아버지가 무뚝뚝하셔서 생전에도 두 분이 함께 야외로 꽃구경을 다녀오시거나 외식을 한 적이 거의 없다.

어머니가 앉았다 일어설 때 무릎이 아프셔서 많이 힘들어하신다.

 

백화점 쇼핑이나 찜질방 같은 곳에 어머니와 딸이 동행하는 모습이 보기에 좋다. 하지만 내가 직장에 매어있어서 늘 시간이 부족하고 피곤하다는 이유로 아직까지 어머니를 모시고 야외로 다녀온 적이 한 번도 없어서 어머니가 돌아가시면 무척 후회가 될 것이다.

  이번 여름휴가 기간에는 어머니를 모시고 차이나타운에서 자장면도 사드리고 월미 전통공원에도 다녀올 계획이다.

 

友瑛. 2012, May.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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