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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관광지 탐방

2010년 초등학교 봄소풍

  

                                           ♣ 2010년 초등학교 봄소풍 ♣

 

 지난 5월 30일 초등학교 동창생들이 인천 문학경기장 동문 앞에서 집합하여 산정호수와 백운계곡으로 야유회를 다녀왔다. S초등학교 23회 동창생은 1967년 1월에 졸업하여 2009년2월 42년 만에 동창회가 결성되어 온라인 카페를 만들고 정기적인 모임을 가지면서 경조사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는 이십여 명의 동창생이 S관광회사를 운영하는 동창생이 自社의 버스를 제공하고 기사까지 겸하여 한층 즐거운 야유회가 되었다. 회비를 적게 걷고 임원들이 각자 떡, 과일, 육포, 마른안주, 김밥 등을 나누어 맡았다. 나는 디카만 준비해서 사진을 담당했다.

 

 나이가 들면서 새삼 친구의 소중함을 느낀다. 나는 내성적인 성격에다 어려서 집이 가난하다 보니 친구를 사귀지 못했다. 초등학생 시절에는 얼굴도 모르던 친구들이 나이가 들어서 1년 이상 만나다 보니 40여년의 시간의 Gap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그동안 계속해서 만나던 것처럼 친근하게 느껴진다.

 오전 8시 반에 버스가 문학경기장 앞을 출발하여 인천을 벗어나 신나게 자유로를 달렸다. 동창생 중에서 입담이 좋은 P가 사회를 맡아 유머를 섞어가며 흥겨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관광버스가 최신형인데 좌석사이가 넓고 뒤편에 테이블을 놓을 수 있어서 음식을 먹으면서 달렸다.

 

 산정호수는 학창시절 소풍을 다녀간 추억이 있는 곳이다. 정면에 명성산이 보이고 호수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명성산은 산세가 험하고 암벽이 많아 등반코스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산과 호수가 한데 어우러져 있어서 항상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에 위치한 산정호수는 1925년 관개용 인공호로 축조되어 1970년 부대가 철수한 후부터 유원지로 개발되었다. 유원지 입구부터 보트장까지 3km에 이르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고 공원에는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일행은 산정호수에 도착하여 잘 꾸며진 조각공원도 감상하면서 삼삼오오 짝을 지어 산책을 하고 두 팀으로 나누어 보트장에서 구명조끼를 입고 오리와 보트를 타고 호수를 한 바퀴 돌았다.

 우리 일행은 호수와 관광버스를 배경으로 단체사진을 찍고 산정호수를 출발해서 백운계곡을 향하여 달렸다.

 

 나는 가방에서 수시로 디카를 꺼내어 사진을 찍었는데 달리는 버스 안에서 아들이 휴일에 집에 오는 날이라 전화를 하려고 휴대폰을 찾으니 보이지 않았다. 혹시 버스 안에 떨어져있을까 하여 친구 휴대폰으로 전화를 해도 벨소리가 울리지 않았다. 여러 번 시도 끝에 어느 남자가 받았는데 산정호수 주차장에서 휴대폰을 습득해서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아마도 가방에서 디카를 꺼낼 때 휴대폰이 딸려 나오다가 바닥으로 떨어진 것 같다. 달리는 버스를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라 친구들이 “백운계곡으로 택시를 타고 휴대폰을 가지고 오면 사례를 해라.” 또는 “사례비를 계좌로 보내주고 회사에 출근해서 돌려받을 수 있도록 착불로 보내달라고 해라.”는 등의 의견들이 분분했다.

 

 버스는 백운계곡의 미리 예약한 식당에 도착했다. 백운계곡은 1987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되었다. 해발 904m의 백운산을 끼고 영평천의 상류가 이루어 놓은 높은 계곡이 무려 10km에 달한다.

 버스를 운전하던 사장친구가 “아들이 잠시 후에 백운계곡으로 오기로 했다.”면서 아들한테 전화를 걸어서 “산정호수에 들러서 휴대폰을 받아가지고 오라.”고 했다.

 내가 동창생 아들한테 “사례비를 주고 가지고 오세요.”고 부탁했는데 잠시 후 휴대폰을 가지고 있는 사람한테서 연락이 왔다. 자신은 관광객인데 오래 지체할 수 없어서 “주차장 관리소에 맡겨놓고 가겠으니 찾아가라.”는 것이다.

 친구가 아들한테 다시 전화를 걸어서 주차장에서 찾아오라고 했고 얼마 후 아들이 휴대폰을 찾아가지고 왔다. 내가 수고비를 준다고 해도 극구 사양했다.

 백운계곡에서 두 팀으로 나누어 족구를 하고 계곡에 발을 담그면서 童心으로 돌아갔다. 현지 노래방에서 신나게 노래를 부르고 스트레스를 풀어버렸다.

 

 다시 버스에 올라 문학경기장 앞에서 내려서 단체사진을 한 번 더 찍고 동창생이 운영하는 보쌈집으로 가서 저녁을 먹고 헤어졌다.

 주차장에서 휴대폰을 습득한 사람도 고마웠고 오던 길을 되돌아가서 휴대폰을 찾아다 준 친구아들도 너무 고마웠다.

 동창생이 아니었다면 휴대폰을 포기했거나 비싼 사례비를 주고 되찾아야 했을 것이다. 나는 다음 정기모임에서 사진을 인화하여 전해주는 것으로 고마움을 대신하려고 한다.

 

           友瑛. 2010. June. 10

 

 

 놀이공원

 

 

 포천 종합한광안내도

 

 

 

 

 

 

 

 

 

 

 

 

 

 

 

 

 

 

 

 

 

 

           백운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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