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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프랜디

 

 

                                          ♥ 프랜디 ♥


 프랜디는 ‘친구(Friend)’와 ‘아빠(Daddy)’의 합성어로 ‘아이들과 친구처럼 지내는 아빠’를 가리키는 신조어이다.


 예전에는 가부장제(家父長制)로 인한 아버지의 권한이 절대적이었고 속으로는 자식을 사랑하지만 겉으로는 근엄함을 유지해야만 체면이 서는 것으로 인식하던 시대였다. 아이가 울어도 안아주지 않고 아내를 불러서 달래게 하였다. 오십대 후반인 남편도 아들이 아프거나 배고파 울면 시끄럽다고 큰소리만 쳐서 아이들이 아버지를 무서워했는데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나서부터 아들과 목욕을 다니고 대화를 하기 시작했다. 이후 여성의 고학력화와 사회진출로 경제력을 갖게 되면서 가정 안에서도 여성의 발언권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반면 아버지의 권한은 아내한태 밀려서 점점 낮아지고 대신에 가정 안에서 자식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시도가 시작되었다.

 

 육아문제는 오직 아내 몫이라고 여겼던 아버지들이 육아에 관심을 갖고, 가사일을 도와주고, 쇼핑할 때 아내와 동행하여 무거운 물건을 들어주는 것은 보편적인 일상이 되었다. 지금은 남성이 백화점에서 아내가 쇼핑할 때 아이를 데리고 있고 기저귀를 갈아주는 것이 자연스럽게 보이는 세상이 되었다.

 나는 두 아들이 어렸을 때 외출할 때면 남편은 뒷짐을 지고 나는 두 아이를 업고 걸리고 가방을 들고 갔다. 요즘 거리에서 보는 장면들은 예전의 남편과 정반대로 젊은 아빠들이 고생이 많다. 엄마는 멋지게 차려입고 아빠가 아이들을 안거나 걸리고 가방을 메고 간다. 어쩌다 예전의 권위적인 남자 모습을 보면 눈살이 찌푸려진다.


 요즘에는 주5일제 실시로 주말에 쉬는 아빠가 늘어나서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 아빠가 학교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아이들과 야유회나 음악회, 전시회, 박물관 등지에 데리고 간다. 아이들과 함께 문제를 풀어보면서 자녀교육에도 관심을 갖는다.

 어려서의 기억은 평생을 가는데 엄마하고만 친하게 지내다 나이가 들어서 아버지를 대하면 어색할 수밖에 없다. 아이들이 정체성을 찾아가는 시기에 아버지와 함께 공유하던 시간들이 성인이 되어 존경의 대상으로 기억될 것이다.


 요즘은 드라마 속에서도 젊은 아빠들이 아이와 친구처럼 지내는 장면을 보여주고 있고, 인기스타가 가족들과 함께 출연하는 프로가 많은데 <붕어빵>에서는 부모의 생김새와 끼를 고스란히 물려받은 스타 주니어들이 출연하여 아빠의 얘기를 스스럼없이 하고 있다.

 평소에 아버지가 권위적이었던 스타는 방송을 통해서 굴욕을 당할 수밖에 없어서 시청자의 웃음을 자아낸다. 반면 프랜디는 방송에서도 자녀와의 돈독한 친분을 과시하고 있다.

 

 자녀는 가정의 삶의 활력소가 된다.

 아무리 재산이 많아도 부모와 자식 사이에 괴리감이 생긴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프랜디 가정에서는 문제아도 없고 화목할 것이다.


         友瑛. 2009. December.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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