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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와 삶

부천물박물관 관람

                 ♠ 부천 <물박물관> 관람 ♠


 물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다른 무엇보다 가장 소중한 자원이다.

  사람이 극한 상황에 처해있을 때 물만 먹고도 몇 달을 버틸 수가 있다. 상수도가 설치되기 전에는 주로 하천이나 지하수를 통해서 식수를 공급받아 사용했지만 도시가 형성되고 인구가 증가하면서 용수의 부족과 하천의 오염으로 식수로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올해로 인천 지역에 상수도가 설치된 지 100주년이 되었다. 1883년 우리나라가 개항하면서 제물포항을 중심으로 인천조계지가 설정되었다. 우리나라에 일본인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선박수가 늘어나면서 식수와 선박급수에 어려움을 느끼게 되자  용수확보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초기에는 문학산 계곡에 수원지를 만들 계획이었으나 규모가 작고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무산되었다.


 1906년 11월에는 노량진 수원지공사와 송현배수지공사, 노량진과 인천을 잇는 송수관시설 공사에 착수하여 1908년 10월 일본인에 의하여 부산, 서울, 평양, 목포에 이어 인천 송현 배수지가 준공되었다.

 1910년 9월에는 송수관 매설공사와 노량진 수원지공사가 완료되었고, 10월 30일에 통수식(通水式)을 갖고 시험정수기간을 거쳐 12월1일부터 인천지역에 수돗물 공급이 시작되었다. 광복 후에는 인구의 도시집중현상으로 부족한 수도시설 때문에 대부분 우물물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上水道가 귀해서 가정에서 우물이나 펌프를 설치하여 식수로 사용했고, 고지대에서는 상수도가 설치되지 않아 저지대에 있는 공동수도에서 물을 길어다 먹었다.

 요즘에는 많은 사람들이 수돗물을 그대로 먹을 수 없다고 생각하여 生水를 사다 식수로 사용하는 추세에 있다.


 인천광역시와 인접한 경기도 부천시에서는 2008년에 ‘물박물관’을 개관하였다.

 부천시민들에게 수돗물을 공급하는 작동의 ‘까치울정수장’ 안에 개관한 <물박물관> 밖에는 실제로 정수장을 가동하고 있다. <물박물관> 전시관 안에는 수돗물의 생산과정을 한 눈에 알 수 있는 정수장의 모형도가 있고, 물의 탄생과 물이용의 역사, 물과 과학, 물의 처리과정, 물의 미래라는 주제로 체험공간을 만들어놓았다.

 실내전시장에는 측우기와 무자위, 물통, 물시계, 똥장군, 우물돌, 바가지와 조롱박, 항아리, 물통 등을 전시하고 있고, 사진을 통해서 조성들의 물을 수송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영상코너에서는 물의 성질과 탄생, 물과 인간, 물의 순환과정을 알기 쉽도록 영상으로 보여주고 있다.

 야외전시장에는 물박물관의 기자재 전시와 모형을 통해서 물레방아, 연자방아와 펌프, 수도, 빨래터를 밀랍인형을 통해서 볼 수 있도록 전시하고 있다.

 

 수돗물의 생산과정을 보면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치게 된다.

[1] 팔당댐으로부터 얻어진 원수(原水)를 정수장에 유입된 물에 폴리염화알루미늄, 활성탄, 염소 등의 약품을 투입한다.

 [2] 투입된 약품에 의하여 물속의 불순물이 서로 달라붙어 침전물을 형성하게 된다.

 [3] 응집된 불순물 알갱이들은 침전지로 흘러가면서 가라앉고 맑은 물은 여과지로 보내진다.

 [4] 여과장치는 모래, 안트라사이트와 자갈층으로 되어 있는데 남아있는 불순물중 아주 작은 알갱이를 걸러주는 역할을 한다.

 [5] 깨끗한 물을 각 가정으로 보내기 위해서 염소로 소독을 하고, 소독된 물을 커다란 탱크에 저장하면서 배수지와 가정에 계속해서 보내진다.


 <물박물관>이 생겨나면서 시민들과 학생들이 단체로 견학을 다녀가고 있다고 한다. 내가 찾아갔을 때 정수장 입구에서 신분증을 맡기고 받은 출입표찰을 달고 10분 정도 말끔하게 단장된 도로를 걸어 올라가니 정수장과 <물박물관> 건물이 나타난다. <물박물관>은 주로 가족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초등학생들을 데리고 찾아와 관람을 하고 사진을 찍고 있었다.

 전시관 관람을 마치고 안내를 맡은 분께 사진을 부탁하고 방명록에 사인을 했더니 정수장에서 만든 생수를 나누어 주었다.

 <물박물관>을 방문하고 나니 그동안 내가 수돗물에 대한 가졌던 불신감이 사라지고 수돗물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

 

 예전에는 돈을 헤프게 쓰는 사람을 가리켜 ‘돈을 물 쓰듯 한다.’고 했지만 지구가 점점 황폐화되면서 자연이 고갈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물 부족현상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다.

 앞으로 점점 물 부족현상이 심화될 전망이다. 앞으로는 ‘물을 돈 쓰듯’ 해야 할 것이다.


          友瑛. 2009. January. 6

 

 

 

 

 

              실제 가동되고 있는 정수장

 

                   

 

 

 

                  무자위

 

 

              물통과 물지게

 

                   부녀자들이 물을 긷던 물항아리

 

 

                           물을 뜨던 바가지

 

 

                                물박물관 출입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