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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이야기

큰아들의 선택

 

♥ 큰아들의 選擇 ♥


사람은 누구나 생김새와 성격이 다른 것처럼 자신의 능력(能力)과 적성(適性)과 목표(目標)를 다르게 가지고 살아간다.

 

요즘은 입시 경쟁률이 높아서 인지도가 높은 대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적성을 무시하고 점수에 맞추어 진로를 결정하다 보니 대학교에 들어가서 적응하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하거나 졸업 후 다시 적성에 맞는 학과를 선택하는 경우가 종종 생겨난다.

나는 다른 과목은 자신이 있지만 노래나 체육, 미술 등 예체능 방면에 소질이 없어서 학창시절에도 미술, 음악, 체육 과목 등은 평균 점수를 깎아먹는 과목으로 생각할 정도였다.

반면에 남편은 학창시절 공부는 중간이었지만 운동을 좋아하고 음악에 소질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두 아들은 스포츠 관람을 좋아하고 둘 다 노래를 무척 부른다. 특히 큰 아들은 가수 박효신과 요즘 잘 나가는 SG워너비를 좋아하는데 열창하는 창법이 흡사하다.

 

우리 부부는 큰아들의 적성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공대를 나와서 안정된 직업을 갖고 결혼하여 평범한 삶을 갖기를 원했다. 그래서 큰아들은 고등학교 때 理科를 선택했고 부모가 원하는 공대(안양대학교 디지털미디어학과)에 진학하였다. 하지만 아들은 군 입대를 한 후 많은 생각을 한 끝에 자신의 능력과 적성에 맞는 학과로 바꾸기로 하였다. 아들은 제대 후 다니던 공대를 휴학하면서 다시 수능 준비를 하여 4년제는 아니지만 원하는 ‘실용음학과’에 합격하였다. 


벌써 2년이 흘러서 올해 졸업반이다.

자신이 원하는 학과에서 공부를 하게 되니 늘 밝은 표정이었고 과대표로 활동하면서 계속해서 반액 장학금을 받았다. 이번 2학기 학자금을 대출받으면서 내가 근무하는 직장으로 전화가 걸려왔다.

“ 엄마! 제가 마스터 키보드를 새로 사고 싶은데 생활비를 추가로 받아서 사면 안 될까요?”하기에 “너무 비싸지 않니?”하니까 백만 원 정도 되는데 제가 졸업해서 갚아드릴게요.“한다. 그래서 허락하고 퇴근했더니 큰아들 방이 비좁아서 임시로 군에 입대한 작은아들 방에 들여놓았다.

 

큰아들은 내년 2월에 전문대학 졸업 후 음악계통의 야간대학교에 편입하여 졸업한 후 음악교육대학원에 진학할 목표를 세우고 있다. 아들은 자신이 음악활동을 하면서 음악학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싶다고 한다.

 

              友瑛. 2007. August. 24

 

 큰아들의 마스터 키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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