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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와 삶

대천해수욕장 & 모항항 & 방포해수욕장

 

            ♠ 만리포해수욕장 & 모항항 & 방포해수욕장에서 ♠


 우리 부부는 결혼 27년차인데 승용차가 없다 보니 인천 근교를 벗어나 멀리 다녀온 적이 없다.

 지천명 중반에 들어선 남편 친구 두 사람이 “부부동반 모임을 만들어서 여행을 다니면서 인생을 즐기면서 살자.”고 하여 지난 3월에는 오이도와 선재도에 다녀왔다.  남편을 비롯하여 친구들 모두가 자녀가 적어도 고등학생 이상은 되니까 자기 앞가림을 할 줄 아는 나이가 되었으니 이제부터는 부부만의 시간을 자주 갖자는 취지의 모임이다. 그래서 부부 세 팀이 모임을 결성했고 가장 나이가 젊고 20년 이상 가계부를 꼼꼼하게 적어온 지응엄마가 총무를 맡아서 이끌어나가기로 했다.

서로가 직장이 다르고 특히 내 경우는 시험일이 돌아오면 바쁘기 때문에 비교적 여유가 있을 때 우리나라 전국을 다니고 그 후에는 세계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 6월 첫 번째 일요일은 날씨가 무척 더웠다.

 우리 부부는 지응이네 차에 동승했고 남편친구 P씨가 태안에서 일을 맡아하고 있어서 P씨 부인도 동승했다. 지응엄마가 한 가구당 회비 5만원씩을 거두어 관리하고 출발하기 전에 김밥을 사고 주유소에서 기름을 가득 채웠다.

지응아빠 K씨가 운전대를 잡았는데 지응엄마가 “김기사님! 빨리 가주세요.!”하니까 “잘 모시겠습니다. 사모님!”하는 바람에 모두가 웃어버렸다.


 두 부부는 나이차가 무려 11년이나 되는데 소문난 잉꼬부부로 알려져있다. 그런데  K씨는 차 안에서 지응엄마한테 꼼짝도 못한다. 그래서 내가 “남편이 연애시절에는 자상하던 사람이었는데 결혼 후에 폭군으로 변했다가 최근에 다시 자상한 남자로 변했어요. 나는 폭군 남편 보다 자상한 남자가 좋습니다.”했더니 남편이 “앞으로는 자상한 남자로 살아갈게.”하는 것이다.

옆에 있던 P씨 부인은 “나는 요즘 독수공방을 하고 있는데 누구 약을 올리세요?”하고 눈을 흘기는 바람에 모두 웃고 말았다.


  바깥날씨가 더워서 승용차에 에어컨을 켜고 서해안고속도로를 신나게 달린다. 공휴일인데 예상외로 차가 붐비지 않아서 10시에 출발했는데 11시쯤 행담도휴게소에 도착했다. 많은 차량들이 정차했다 떠나가고 다시 채워진다.

우리 일행은 휴게소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잠시 쉬었다가 출발했다. 화장실이 깨끗하고, 액자가 걸려있고 미니정원을 예쁘게 꾸며놓았다. 그래서 나는 액자 앞에서 사진을 찍고 화장실도 찍었다.


 승용차는 12시에 태안 버스터미널에 도착하여 P씨를 기다리고 있다가 합류했고 P씨부인은 그녀의 남편 차로 이동했다. 태안에서 냉면을 먹고 가게에서 잠시 쉬다가 다시 출발하여 오후 2시에 모항항에 도착했다. 작은 포구에 정박한 배들이 한 폭의 그림처럼 정겹게 다가온다. 각 부부가 다정하게 사진을 찍고 단체사진도 찍었다.


 승용차는 다시 출발하여 3시반에 만리포해수욕장에 도착했다. 만리포는 태안에서 18km 떨어져있고 모래밭 길이가 2km, 폭이 100m, 면적 7만평이나 된다.

더운 날이었지만 수온이 높아  바닷물이 미지근하고 해변이 넓고 완만해서 아이들이 놀기에 적당하다. 각 부부별로 커플사진을 찍고 만리포사랑 노래비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었다.


 만리포해수욕장을 출발하여 방포항에 도착했다. 수산센타에서 광어, 멍게, 낙지, 해삼을 샀는데 무료로 손질하고 포장해 주었다. 방포항 옆 꽂지해수욕장 해변에서 가지고간 돗자리를 깔고 앉아서 남자들은 운전을 해야 하니까 술을 마시지 않고 여자들만 소주를 주고 받으면서 시원한 바닷바람을 쏘였다.

 바닷물이 빠지고 난 자리에는 조개들이 바위에 그대로 붙어있다. 모두들 어린아이처럼 동심으로 돌아가서 잠시 나이를 잊었다.

 여름해가 길어서 저녁이지만 대낮처럼 환하다. 더 머무르고 싶었지만 집으로 돌아올 길이 멀어서 7시에 출발했다.

 서산의 한 식당에서 보리밥정식을 먹고 출발하여 집에 도착하니 10시40분이다.

 장거리 여행으로 피곤했지만 가끔씩 바쁜 일상을 떠나 맑은 공기를 마시고 돌아오는 것이 삶의 충전이 될 것이다.


        友瑛. 2007. June. 10

    

 

 김밥집과 김밥

 모항항

 방포항

 꽃다리

 방포 해변에서 조개를 줍는 일행들

 

 

 

 무료로 먹기 좋게 손질해 준다.

 우리가 고른 멍게, 해삼, 낙지, 방어

 

 

만리포 연가

 할미, 할아비바위

 보리밥정식

 

 멍게, 해삼, 방어회, 낙지 그리고 소주와 초고추장...

and 바닷가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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