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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이야기

착한 딸 콤플렉스

 

                     ♥ 착한 딸 콤플렉스(Complex) ♥


 불과 한 世代 전만 해도 부모님의 부양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장남의 몫으로 남아있었고 더구나 출가한 딸은 결혼 전에는 사람밑천 노릇을 했지만 결혼을 하고나면 부양의무에서 홀가분한 상태였다. 하지만 요즘은 어떠한가?

 

 얼마전 부모님의 부양의무에 대하여 조사한 說問에 의하면 반드시 長男이 모셔야 한다는 의견 보다 次男이나 딸한테도 扶養義務가 있고, 능력 있는 자식이 부양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이다.

 시대의 흐름이 이렇게 흐르다 보니 TV드라마 속에서도 무능한 아들 보다 잘 살고 있거나 유능한 딸이 부모님을 부양하는 모습을 자주 접하게 된다.


 집집마다 자식을 적게 낳다 보니 딸한테도 아들과 차별 없이 교육을 시키는 만큼  기대가 크다. 그래서 딸이 결혼을 할 때 사위의 조건이 좋지 않으면 나서서 반대를 하고 결혼 후에도 딸의 결혼생활에 깊숙하게 관여하여 장모와 사위 사이에 갈등을  초래하기도 한다.

 백화점이나 마트에 가면 시부모님의 선물을 고르는 며느리 보다 친정부모님의 선물을 고르는 딸들이 더 많다고 한다. 그래서 요즘에는 아들 가진 부모는 버스를 타고 딸 가진 부모는 비행기를 탄다는 말이 생겨났다.


 부모님이 병환을 얻어 癎病할 경우 며느리 보다 딸한테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고 한다. 며느리는 의무감에서 간병을 하지만 딸은 마음에 우러나서 간병을 하기 때문이다.

 딸의 입장에서 보면 자신의 부모가 고생하시는 것을 가만히 앉아서 볼 수가 없다. 여고동창의 경우 부모님이 수술을 하시고 입원중일 때 며느리는 저녁에 잠시 들렀다 가고, 딸인 친구가 언니와 교대로 간병을 하면서도 얼굴 한 번 찡그리지 않았다.


 지난 5월5일에는 군입대중인 작은아들이 4박5일 휴가를 나와서 집에 있을 때 온 식구가 친정부모님이 작은 남동생과 함께 사시는 집에 다녀왔다. 대형 케이크와 과일, 꽃바구니를 들고 임대아파트를 찾아가니 아파트 주민들이 호기심으로 바라본다.

 큰동생의 사업 실패로 부모님이 젊어서 일구어 놓으신 많은 재산은 한푼도 남지 않았고 팔순이 다 되신 부모님이 이혼한 작은아들. 손자손녀들과 살고 계시는데 더 많은 도움을 드릴 수 없는 내 자신이 밉다.


 큰동생은 부양능력을 상실한 채로 사글세에서 큰올케가 벌어들이는 수입으로 살아가고 있다. 내가 조카가 대학에 입학할 때 학자금 대출보증을 섰는데 연체가 되어 갚지 못한 부분을 보증인인 내가 갚았다. 큰동생은 염치가 없는지 전화 한통 없다.  그래도 내가 동생 보다 여유가 있으니까 적선한 셈 치자고 생각하니 오히려 홀가분하다. 부모님한테도 왕래를 하거나 전화 조차 없다고 한다.

그나마도 미국에서 살고 있는 여동생이 매달 일정 금액의 돈을 부쳐오고 있어서 다행이다.

 

 

 착한 딸로 살고 싶은 마음을 ‘착한 딸 콤플렉스’라고 한다.

 나는 아무리 바빠도 한달에 한번 이상 양념거리와 화장품 등 생활필수품을 사가지고 친정에 다녀오면 마음이 편안하다.

 

 

                   友瑛. 2007. May. 9

 

 

 

 

 

 대형 케이크

 조촐한 다과상

 부모님과 사진을 찍음. 2007. 5. 5

 

 큰아들이 사온 카네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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