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년 <방송대학교> 인천지역 중어중문학과 MT를 다녀와서 ♥
MT란 ‘Membership(단체)’과 ‘Training(훈련)’의 합성어로 ‘매년 신학기에 대학생이나 구성원의 친목도모와 화합을 위하여 갖는 수련회를 말하는데 흔히 줄여서 MT라고 말한다.
대학교의 경우 합격을 하면 OT를 개최하여 학생들한테 학교생활이나 학사관리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고, 입학식 이후에는 MT를 개최하여 학습의욕을 고취하게 된다.
2007년 3월17일 토요일
지난 3월17일 내가 재학중인 중어중문학과에서는 ‘강화 유스호스텔 수련원’으로 1박2일 MT를 다녀왔다. 이번 MT의 슬로건은 ‘참여하고 함께하여 즐거운 中文科’이다. 나는 방송대학교에서 이미 두 개 학과를 졸업했지만 한번도 MT를 가본적이 없다. 전에는 아들이 중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어서 하루도 집을 비울 수가 없었고 남편이 외박을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니까 꼭 가고 싶다고 했더니 남편도 흔쾌히 승낙했다. 그래서 이삼일 전부터 충전용배터리를 8개나 충전시켜 놓고 아들이 쓰던 허리쌕을 착용하여 디카와 휴대폰 배터리를 넣어 가지고 다니기로 했다.
<방송대학교>는 직장에 다니는 학우들이 많아서 토요일 오후4시에 출발인데 나는 처음 참석하는 MT라서 며칠 전부터 은근히 들뜬 기분이었다.
나는 '인천산업용품유통단지' 안에 위치한 D벨트 대리점의 경리사원으로 근무하는데 토요일에도 오후3시까지 근무를 한다. 정시에 퇴근하고 집에 들렀다 학교에 가면 출발시간까지 도착할 수 없기에 사장님한테 양해를 구했더니 1시반에 퇴근하라고 했다.
나는 집에 와서 밥을 새로 안쳐놓고 가방을 꾸려서 학교로 갔더니 시간이 많이 남아서 학교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4시가 조금 지나자 학과 임원들과 학우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1학년부터 4학년까지 MT를 희망하는 학우들이 차에 올랐는데 4학년 대표가 개인 승용차로 가는 바람에 3학년 대표가 사회를 보았다.
3,4학년 학우들은 여러차례 MT를 경험해서인지 1,2학년 후배들 보다 참석자가 적다. 앞 좌석에 앉은 학우부터 통로에 나와 간단하게 자기 소개를 하고 들어가는데 자영업부터 공무원, 학원강사, 전업주부, 백수 등 직업군이 다양하다.
1학년 새내기 중에 1940년생 할머니학우가 있는데 한자와 중국어를 배워서 초등학생 손자한테 가르쳐주겠다고 하실 때는 경건한 마음이 들었다. 古稀를 바라보는 연세지만 십년은 훨씬 젊어보인다.
자기 소개가 거의 끝나갈 무렵 ‘강화유스호스텔 연수원’에 도착했다. 산 중턱을 깎아서 수련원을 지었는데 인천 보다 공기가 맑고 바람이 차다. 버스에서 내려서 집합을 하고 한 방에 5명씩 조편성을 하고 명찰을 나누어준다. 1학년부터 4학년까지 남녀를 한데 섞어서 방 배정을 하고 명찰을 나누어주어서 왼편 가슴에 달았더니 마치 중고등학생 시절로 돌아간 것 같다. 2층 방으로 들어가서 짐을 내려놓고 1층에 있는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자율배식이다. 밥이 찰지고 반찬도 내 입에 잘 맞는다.
식사 후 각 방으로 돌아가서 쉬다가 8시부터 공연장에 모여서 입소식이 시작되었다. 이벤트 전문 MC가 사회를 보면서 마술시범을 보여준다. 중문학과 동문 선배님의 협찬으로 입소식 및 모든 행사를 동영상으로 촬영하였다.
나는 디카로 입소식사진을 찍었는데 야간인데다 무대 양옆의 조명 때문에 사진이 반사되어 제대로 찍은 사진이 별로 없다.
9시부터 2부순서로 축제가 시작되었다. 공연장 한가운데 쌓아놓은 장작에 석유를 붓고 동문 선배님과 학과 임원이 점화식을 가져서 삽시간에 주위가 환해졌다. 캠프화이어 (Camp Fire)가 시작된 후 찍은 사진은 형체를 알아볼 수가 있어서 학우들의 사진을 찍어주었다.
공연장 앞 무대에서는 전학년 학우들이 자기가 소속된 학년에서 노래를 할 때는 몰려나가서 집단댄스파티가 이루어졌다. 뒤편에서는 돼지 바베큐가 숯불에 구워지고 과일과 채소, 땅콩, 오징어채, 새우깡 등 마른안주와 캔맥주와 소주, 음료수가 실컷 먹을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다.
나는 맥주를 마시면서 학우들과 분위기에 흠뻑 취해보았다. 40대 초반쯤 되는 남자가 다가와서 “혹시 국문학과를 나오지 않으셨어요?”하기에 “네”했더니 국문학괴 94학번으로 국문학과 회장을 했다고 한다. 이름을 들으니 나하고 학번이 같다. 1학년부터 4학년까지 같이 공부를 했으니 기억이 난 것이다. 졸업한지 십년이 지났는데도 기억해주는 그가 고마웠다.
자정이 다 되어 캔음료수와 마른안주를 가지고 숙소로 들어가서 씻고 누웠는데 학생회 임원과 동문선배들이 각 방으로 순시를 다니다가 내가 소속된 방으로 들어왔다. 복도를 사이에 두고 방들마다 문이 열려진 채로 불이 환하게 켜져있고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선후배와의 대화시간에는 주로 “어떻게 하면 중국어를 잘 할 수 있고 학점을 잘 받을 수 있는지”가 관심사였다. 어학공부는 많이 듣고, 많이 말하고, 많이 쓰는 방법밖에 없다.
유스호스텔 연수원에서 MT 첫 밤이 깊어간다.
友瑛. 2007. March. 24
강화 유스호스텔
관광버스
유스호스텔 도착
유스호스텔 앞 저녁노을
임원들이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구내식당
저녁메뉴
내가 소속된 2조와 1조 명단
이름표
사회자의 마술쇼
환호하는 학우들
캠프화이어 점화식
점화
점화후 환호성
불꽃축제
촛불잔치
완전히 사그러든 불꽃
바베큐 고기굽기
신나는 댄스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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