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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대 다이어리

2007년 중문학과 MT를 다녀와서 [2]

 

               2007년 3월 18일 일요일


 나는 평소에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다. 남편이 술을 마시지 않으니까 마실 기회가 없다. 그래서 그런지 어쩌다 술을 마실 기회가 오면 맥주만 마시는데도 다음날 머리가 띵하다. 잠자리가 바뀌고 요를 깔지 않고 맨바닥이라서 깊은 밤을 자지 못하고  여러번 잠을 깼다.

 오전 7시까지 잠을 자고 일어나보니 내 방에 합류한 남자학우의 모습이 한 사람도 보이지 않는다. 먼저 일어난 학우한테 궁금해서 물어보니 바로 옆방에서 남자학우들이 모두 자고 있다고 한다.


 화장실에 가니 샤워를 하고 나오는 학우와 화장을 하는 학우들로 붐비고 있다. 나는 기초화장만 하고 방에 돌아와서 색조화장을 했다.

나는 아침식사 시간이 남아있어서 디카를 가지고 밖으로 나가서 유스호스텔 주변을 산책하면서 지나가는 학우한테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했다.

 오전 8시에 식당에서 아침밥을 먹었는데 해장을 하라고 북어국이 나왔다. 어젯밤에 고기를 실컷 먹은 것 같은데도 밤새 소화가 다 됐는지 출출해서 아침밥을 많이 먹었다.


 식사를 하고 야외무대가 있는 운동장으로 모였다. 이벤트 강사의 지도로 건강웃음체조를 배워서 20여분 동안 따라하다보니 저절로 신바람이 난다. 이어서 두 팀으로 나누어서 전후반 40분 동안 축구경기를 했다.

 나도 후반전에 잠깐동안 나가서 수비만 했는데도 무척 힘이 들어서 축구선수들의 고충을 알 것 같다. 내가 소속된 A팀이 3:0으로 승리해서 수첩과 볼펜을 받았다.

운동장과 유스호스텔 앞에서 加油 中文系(지아요우 쭝원씨 : 힘내라 중문학과)라고 외치면서 단체사진을 찍고 각자의 소지품을 챙겨서 버스에 올랐다.


 돌아오는 버스 안은 첫날과 사뭇 다른 분위기를 띠고 있었다. 유스호스텔이나 식당, 공연장과 운동장에서 잠시 스치면서 얼굴을 익혀서인지 저절로 미소를 짓게 되고 눈인사를 하게 된다.

 학교로 돌아오는 버스안에서는 노래를 신청하여 불렀는데 나는 김종환씨의 ‘사랑을 우l하여’를 불렀다. 이삼십대 학우들은 신세대답게 랩이나 댄스곡, 락음악을 불렀는데 가창력이 뛰어나다.


 버스가 2시간 이상 달려서 오후 1시반쯤 학교 앞에 도착했다. 학생회 임원들이 줄을 서서 인사를 하고 다음 행사를 기약했다. 비록 하루 밖에 안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는 좋은 추억으로 기억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 4월의 일일호프 행사와 5월의 ‘월미축제’ 행사가 다가오는데 마지막 학창생활이니 만큼 꼭 참석해서 좋은 ‘추억만들기’를 하고 싶다.

집에 돌아와서 씻고 잠을 자고나니 개운하다.

 

 사진을 컴퓨터에 저장하여 화면을 보니 순간순간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선명하게 떠오른다. 이메일 주소를 받은 학우들한테 일일이 사진파일을 보내주었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뇌세포가 점점 줄어서 기억력이 감퇴한다. 그래서 즐겁고 행복했던 순간들도 영원히 기억할 수가 없다. 하지만 사진으로 남겨두면 생생하게 기억할 수가 있다. 그래서 남는 것은 사진밖에 없다고 한다.

 

             友瑛 . 2007년. March. 25

 

 중문학과 현수막

 

 

 

강화 유스호스텔 주변

 

 

 산책로

 건강웃음체조

 

 

 축구경기

 

 

 

여자 단체 골키퍼들

 축구경기 시상식

 지아요우를 외치는 장면

 

 

 

중문학과 단체사진

 관광버스 앞에서 찍은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