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대학교와 ‘공사모’ 사람들 ♠
요즘은 문장을 축소하여 키워드만 가지고 통용하고 있다.
‘공사모’는 ‘공부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말한다.
< 방송대학교 >는 다양한 세대의 사람들이 모여서 각 학과마다 전공 커리큘럼을 배우는 집단이다.
20대 손자뻘 되는 학생과 4.50대 부모님뻘, 60~70대 할아버지와 할머니뻘 학생들이 세대를 뛰어넘어 학문이라는 공통된 과제를 수행하는 곳이다.
일본학과를 졸업하고 ‘교육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골드미스 K하고는 괜찮은 영화가 나오면 함께 영화를 보기도 한다.
청소년교육과 과제물을 작성하기 위해 도서관에 자료를 구하러 갔다 원하는 책이 없어서 K한테 물어보았다.
나는 K와 함께 교보문고에 책을 사러 가기도 하고, 서점에서도 품절된 책을 ‘알라딘’ 중고서적에서 인터넷으로 주문해 주기도 한다.
나하고는 20년 나이차가 있지만 때로는 여동생처럼, 때로는 딸처럼 사근사근하게 대해주어서 K를 알게 된 것을 행운이라 생각하고 있다.
K도 2017년에 방송대 청소년학과에 편입할 예정으로 있다.
나는 얼마 전 청소년교육과 스터디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학교를 찾아갔는데 너무 일찍 도착했다.
강의실이 닫혀있어서 6층에 있는 북카페 겸 휴게실로 들어갔다.
북카페가 조용하고 소파가 안락해서 책을 보고 있는 40대 전후의 젊은 여성한테 사진을 부탁했다.
여성은 흔쾌히 사진을 찍어주었다. 나는 “어느 학과에요?”하고 물으니 “올해 중문학과 2학년에 편입했어요.” 한다.
나는 “2004학번 졸업생인데 반가워요.”하니까 여학우도 대선배님을 만나서 반갑습니다. 앞으로 어려운 것이 있으면 부탁드리겠어요.“한다.
나는 “나도 2학년에 편입해서 처음에는 학과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고 헤맸지만 열심히 공부하면 진도를 따라갈 수 있어요.”했다.
우리는 서로 전화번호를 주고받고 서로 사진을 찍어주었다.
잠시 후 그 학우가 속한 스터디 학우들이 휴게실로 찾아오자 나를 소개했다. 다른 학우들도 나한테 다가와서 선배님이라고 반겨주는 바람에 나는 중문학과 후배들과 불과 십 여분 만에 절친이 되어버렸다.
나는 “기말시험이 끝나고 밥이라도 먹읍시다. 선배가 쏠게요.”말하고 각자의 강의실로 들어갔다.
우리는 카톡 친구로서 안부를 주고받고 있다.
내가 “과제물 자료를 때문에 도서관에서 책을 대출받았어요.”하니까 “저도 과제물이 있는데 아직 자료를 구하지 못했어요.”하고 답장이 온다.
방송대학교 학우들이 만나면 서로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나서, 자신이 소속된 학과의 학습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공부에 대한 대화를 주고받는다.
나는 스터디에 가입하고, 오프라인 튜터 강의에 참석하면서 전화번호를 주고받은 학우들이 늘었다.
내가 소속된 ‘청소년교육과’는 주로 자격증과 관련된 정보를 주고받는다.
사람의 수명이 길어지면서 80세 이상 살아가는 노인인구가 갈수록 증가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는 노인이 노인을 돌봐야하는 ‘老老케어 시대’가 도래하게 된다.
칠십대 이상 노인이 되면 직장과 가사에서 자유로운데, 시간이 많고 건강하고 돈이 많아도 정서적으로 외로움을 느끼게 되면서 말동무가 필요하게 될 것이다.
특히 고학력 노인층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노인복지전문가가 수요에 맞추어 유망한 직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시 말해서 70대 이상 노인층에게는 손자 같은 젊은이보다, 자식이나 동생 같은 60대 이상 연령대의 전문가가 대화상대로서 적합할 것이라고 한다.
友瑛. 2016. September. 14
k가 선물로 준 이어폰
방송대학교 북 카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