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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대 다이어리

방송대학교와 나의 정체성

 

                   방송대학교와 나의 정체성

 

정체성(正體性)상당기간동안 유지하는 고유한 실체로서 자기 자신에 대한 주관적 경험을 함의(含意)한다’.

다시 말해서 자기 존재의 본질을 깨닫는 성질이다.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교육열이 가장 높은 나라에 속한다.

우리 부모 세대가 고생 끝에 일구어낸 경제적인 의 효과를 지금 세대들이 누리고 있다.

지금은 경제 불황으로 허덕이지만 1980년대 이후부터 국민소득이 높아지고 가정경제도 나아졌다.

대학교에 진학률이 80%에 도달하는 나라는 세계에서 아마도 대한민국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는 자고나면 새로운 물건들이 쏟아져 나오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학문 역시 새로운 학문으로 바뀌어 학생들한테 제공되고 있다.

 

<국립방송대학교>는 일반 대학교와 달리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배움이라는 목표를 공유하는 곳이다.

1994년 내가 처음 방송대학교 국문학과에 입학할 당시에는 가정형편 상 대학교에 진학하지 못한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 많았다.

방송대학교는 직장인들이 업무에 지장을 받지 않고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봄 학기와 가을 학기로 나누어 신입생을 모집한다.

하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공부에 대한 열정이 부족하거나 불가피한 사정으로 중도에 포기하는 학생들이 많아서 졸업생 수는 20%에 머물고 있다.

 

요즘 젊은 직장인들은 대학교를 졸업하고도 업무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혹은 자신의 성취감을 느끼기 위해 방송대학교를 선택하고 있다.

방송대를 졸업한 소수의 동문들은 대학원에 진학하여 두각을 나타내고, 사회에서 끈기를 인정받고 있다.

나는 방송대학교에 가면 젊음의 기운을 받는다.

나는 어려운 가정환경으로 인하여 존재감을 상실하고 우울하게 살았다. 나는 정체성을 찾으려고 불혹의 나이에 방송대학교를 선택했는데 지금 생각해도 탁월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직장에서도 일에 대한 열정과 끈기를 인정받아 어느덧 해가 바뀌면 10년차가 되어간다.

 

201512132학기 기말시험장 고사실 복도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후배 Y를 알게 되었다.

후배는 곧 4학년에 올라가는데 나는 졸업을 앞두고 있어서 4학년 교재를 4권 주기로 했다.

시험이 끝나고 주말 오후에 방송대학교 인천지역대학 로비에서 만났다.

 

방송대학교에서는 현재 2016년 신.편입생을 모집 중이다.

H2년 전에 함께 식사한 적이 있는데 마침 Y하고 서로 아는 사이여서 학교 로비에서 함께 사진을 찍었다.

H는 동아리 사물놀이에 가입했는데 공연이 있으면 찾아가서 축하해주기로 했다.

나는 선배로서 초등학교 동창생이 운영하는 00보쌈에서 식사하면서 격려하고, 다시 만남을 약속하고 아쉬운 작별인사를 했다.

 

友瑛. 2015.December.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