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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대학교 점퍼와 학과 T

                                ♥ 대학 점퍼와 學科T

 

대학교에 들어가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나 MT행사에서 단체로 학과 티셔츠를 맞추어 입으면서 결속을 다진다.

.고등학교에서는 수십만 원 대의 유명메이커 점퍼를 입는 학생들이 많다.

유명메이커 점퍼가 부자와 가난한 학생의 변별력을 가려내는 잣대로 이용되고 있는 현실이다.

대학교에서는 고가의 유명 메이커가 아닌 학교 로고가 들어간 야구 점퍼가 명문대학교와 비명문대학교를 구별하는 잣대로 이용되어 한편으로는 위화감을 형성하고 있다. 부자 부모를 둔 학생이라도 명문대학교 점퍼를 돈 주고 살 수는 없기 때문이다.

 

야구점퍼 모양의 대학교 점퍼는 왼쪽 가슴부분에는 학교 이니셜이 새겨있고, 오른쪽 팔 부분에는 학교 로고가 왼쪽 팔에는 학번이 새겨있다.

일명 ()이라고 불리는 대학 점퍼는 학과에 따라 디자인이 조금씩 다르지만 학교 이니셜이 같아서 걸어 다니는 학생증이라고도 한다.

과잠외에 T’를 입으면 옷을 자주 바꾸어 입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과 애교심(愛校心)을 느낄 수 있다. 또한 같은 소속이라는 소속감과 결속력이 있어서 더욱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우리나라 대학교 중에서 명문의 메카인 SKY설잠’, ‘연잠’, ‘고잠이라는 약칭으로 불리면서 유행과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학생들한테 인기를 얻었다.

특히 延高이 열리는 날에는 청색의 연세대학교와 빨간색의 고려대학교 유니폼으로 멀리서도 쉽게 눈에 띄었다.

예전에는 특정 학교의 특정 학생들만 착용하다가 유행처럼 입고 다니는 학생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趨勢)여서 요즘에는 버스정류장과 동네에서도 자주 볼 수 있.

 

작은아들이 Y대학교 학창시절 과잠과 과T를 입고 등교하기도 하고 자켓 안에 과T를 입고 외출하기도 했는데 졸업한 지금은 종이상자 안에 곱게 보관하고 있다.

우리나라처럼 명문대학교를 선망하는 경우 과잠과 과T를 입으면 사람들이 선망의 눈빛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당사자도 당혹스러울 때가 있을 것이다.

 

큰남동생의 손아래 처남이 현재 서울 소재 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남동생은 손아래 처남이 서울대학교에 다닐 때, 서울대학교 로고가 박힌 트레이닝복을 한 벌 얻어서 입고 나갔다가 사람들이 서울대 출신으로 알고 계속 쳐다보는 바람에 양심에 걸리기도 하고 어색해서 두 번 다시 입지 않고 돌려주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과잠이나 과T가 같은 학교 학생들의 결속을 다지는 것은 좋지만 위화감을 조성하는 데 이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友瑛. 2015. April.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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