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개념

                                         ♣ 無槪念 ♣

 

개념은 ‘어떤 사물 현상에 대한 일반적인 지식’을 말한다.

現代語에서 무개념의 의미는 ‘의식이나 가치관이 명확하지 않거나 줏대가 없고 상식에서 벗어난 행동하는 것’을 가리키는 신조어로 바뀌었다.

그래서 “개념이 없는 사람”이라고 하면 ‘몰상식적이고 인격이나 성격에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인식되고 있다.

요즘 여객선의 침몰로 실종자 가족은 물론 온 국민이 애도를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무개념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는데, 그렇지 않아도 몸과 마음이 피폐해진 실종자 가족들을 슬프게 한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동방예의지국(東方禮義之國)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윗사람을 공경하고 情이 많은 민족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급속한 산업화의 발달과 핵가족화 가정에서 자라고 개인주의가 팽배하다 보니 요즘 학생이나 젊은이들 중에는 비이성적이고 비주체적인 행동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가 많다.

 

나는 아침에 마을버스로 출근하는데 줄을 서지 않고 흩어져 서 있다가 버스가 도착하면 우르르 달려든다.

나는 나보다 연장자나 아이를 데리고 있는 사람이 있으면 먼저 타도록 비켜주는데 요즘 청소년들은 무조건 먼저 타려고 몰려서 버스에 오른다.

버스 안에서 노인이나 임산부, 영유아가 함께 탔을 때 대부분의 중년들은 양보를 하지만 젊은이들은 양보를 하려 하지 않는다.

 

사람은 누구나 늙고 병든다.

자신은 나이가 들어서 젊은이한테 절대로 그런 대접을 받지 않을 것 같지만 세상은 사필귀정(事必歸正)이요, 인과응보(因果應報)의 이치를 거스를 수 없다.

입장을 바꾸어서 한번쯤 생각한다면 이처럼 개념 없는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다.

 

友瑛. 2014. April.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