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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 축제

인천가족공원과 장사문화홍보관

                      ♣ 인천가족공원과 葬事文化홍보관 ♣

 

 사람은 땅에서 태어나 늙고 병들고 죽으면 땅으로 돌아간다.

 사람의 목숨은 유한하기 때문에 죽음도 삶처럼 소중하다.

 장사(葬事)는 죽은 사람을 땅에 묻거나 화장하는 것을 말하고, 장례(葬禮)는 장사지내는 의식(儀式)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무덤 위에 흙을 쌓아올려 만든 봉분형태의 묘소를 사용해왔다. 현재 우리나라는 국토가 한정되어 있는데 비하여 묘지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최근 국민의 장사의식 조사에 의하면 77% 이상이 화장을 선호하고 있다. 실제 화장률에 있어서도 70%이상 유지되고 있다.

 화장장시설은 혐오시설로 생각하여 지역마다 유치하기 꺼리는 경향이 있었다. 인천광역시에서는 최첨단 화장로( 火葬爐)를 설치하여 화장으로 인한 냄새를 최소화하여 부정적인 인식을 해소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화장장인 인천승화원에서는 현재 15기의 화장로를 운영하고 있으며 오전 8시 반, 1시. 오후 1시 반, 4시 등 네 차례에 걸쳐 하루 50건 정도의 화장이 이루어지고 있다. 화장장 이용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가능하지만 인천시민은 6만원, 타지역 주민은 100만원이다. 화장시간은 미리 예약하면 1~2일 내에 이용이 가능하다.

 

 인천광역시 부평에 위치한 인천가족공원은 2008년부터 현대화된 장묘시설과 공원조성을 위해 칙칙하고 부정적인 무덤이라는 이미지를 바꾸어나가고 있다.

 이곳은 3년 전만 해도 입구부터 노점상들이 난립하여 도로를 차지해서 오고가는 사람들이 서로 부딪히기 일쑤였다.

 지금은 노점상을 없애서 도로가 넓어졌고, 상가건물을 지어 꽃과 생수와 음료수, 벌초하는 데 필요한 낫 등 성묘객들이 필요한 물품을 팔고 있다.

 

 2010년 5월부터 분양을 시작한 ‘滿月堂’은 지상 4층으로 건축면적 1천549.86평방미터에 연면적 3천701평방미터 규모로 현재 3만위의 유골을 모실 수 있는 대규모이다. 푸른색 유리벽과 건물을 받치는 기둥 등이 마치 공연시설처럼 느껴지고 주위가 꽃과 나무. 호수로 둘러싸여있어서 산위의 무덤들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인천가족공원의 주산인 만월산의 지명과 원형으로 설계된 봉안당이 보름달을 형상화하고 있으며 고인의 넋을 기리는 뜻의 강명을 상징하는 만월의 충만함과 같이 영원히 남기를 기원하는 뜻이 담겨져 있다고 한다.

 ‘만월당’ 보다 먼저 설치된 ‘금마총’과 ‘추모의 집’은 이미 만장된 상태라서 만월당에서만 봉안실을 이용할 수 있다.


 인천가족공원 입구 관리사무소가 있는 건물 1층에는 ‘장사문화홍보관’이 있다.

 우리나라 선사시대와 삼국시대부터 전통장례의 절차와 장례법(葬禮法) 등 다양한 장례문화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그림과 사진과 모형으로 전시되어 있고 상세하게 설명을 곁들여놓았다.

 고인돌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묘지의 변천과 프랑스, 영국, 일본 등 외국의 묘지형태, 수목장, 잔디장, 정원장 등 미래형 장사문화를 상세하게 모형으로 전시하였다.

 우리나라 전통 제상차림 모형과 수의, 유가족의 장례복식이 밀랍인형으로 만들어 놓았다.  


 9월21일 추석 전날은 국지성호우로 인천지역이 하루종일 비가 내렸고 일부지역은 침수가 되었다. 추석 당일인 22일은 흐리고 비가 간간히 내리기는 했지만 성묘하기에 좋은 날씨였다.

 이번 추석은 예년 보다 빨리 다가왔고 연휴가 길다.

 나는 인천가족공원에 있는 시아버지 묘소에서 시댁의 큰댁식구와 성묘를 하고 내려오는 길에 장사문화홍보관에 들렀다.

 홍보관 앞 야외무대에서는 추석맞이 가족추모음악회가 열리고 있었다. 왕년의 스타인 배뱅이굿의 1인자 이은관씨가 배뱅이굿을 들려주고,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민요가수들이 민요를 불렀다.


 장사문화홍보관을 나와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만월당’ 봉안실에서 5월에 타계하신 친정아버지를 뵈었는데 아직도 아버지의 유골함과 사진을 보면 아버지가 살아계신 것처럼 느껴지고 눈시울이 붉어진다.

 친정어머니가 지난 14일에 다리연골수술을 하셨다. 아직도 회복기라 퇴원하지 못하고 24시간 간병인이 어머니를 돌보고 있다.

 병원에서 어머니를 뵙고 친정에 들러서 식사를 하고 돌아왔다.


 올해 들어서 친정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얼마 전에는 작은외삼촌이 돌아가셨다.

 외숙모와 어머니, 이모가 건강이 좋지 않으셔서 앞으로 몇 년 후에는 부모세대는 이 세상에 안 계실 것이다.

 사람의 생명은 유한하기 때문에 살아있는 동안 너무 욕심을 부리지 말고 분수에 맞추어 성실하게 살아가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友瑛. 2010. September. 23

 

 

 

 

 

 

   인천가족공원묘지

 

 

 

 

 

 

 

 

            장례홍보 팜플렛

 

 이은관선생님의 배뱅이굿 공연

 

 

 

          만월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