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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센티멘털 밸류

                                        

     

                                ♥ 센티멘털 밸류 ♥


 ‘센티멘털 밸류(Sentimental Value)’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정서적 가치’를 말한다.

 사람은 누구든지 자신이 가장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물건이 있는데 그 물건 속에는 살아온 발자취와 추억이 담겨져 있다. 그래서 센티멘털 밸류는 아무리 많은 돈을 주고도 얻을 수 없는 귀한 것이다.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에는 금전적 가치, 희소성의 가치, 역사적 가치 등이 있는데 센티멘털 밸류에는 이 모든 가치들을 뛰어넘을 수 있는 소중함을 간직하고 있다.

 

 나는 어려서부터 책 읽기를 좋아하고 하루도 빼놓지 않고 일기를 썼다. 학창시절부터 결혼 전까지 쓴 일기는 결혼하면서 쓰레기로 치워졌는데 당시에는 소중함을 몰랐지만 아직도 아쉽게 생각하고 있다.

 나는 결혼 후 다시 일기를 쓰기 시작해서 대학노트로 30권이나 된다. 내가 2004년에 ‘칼럼’을 시작하면서 일기쓰기를 멈추었고, 요즘은 다이어리에 간단한 메모만 적고 있지만 아직도 일기를 간직하고 있다.


 또 하나 소중한 것은 바로 앨범이다.

나는 집이 너무 가난해서 어려서 찍은 사진이 거의 없다. 사진의 대부분이 성인이 되어 찍은 사진인데 앨범에 꽂혀있는 사진을 보면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된다.

 만일 내가 찍은 사진이 없었다면 지나간 추억을 기억할 수 없을 것이다.

 나는 시간이 날 때마다 가끔씩 사진을 들여다보면서 내가 살아온 것에 대한 반성과 앞으로 살아나가야 할 각오를 새롭게 한다.

 

 사람이 미래를 꿈꾸고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좋겠지만 추억이 없다면 자신의 정체성을 찾을 수가 없을 것이다.


            友瑛. 2008. October.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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