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고동문회 초청특강 ♥
한 달 전 영화여고 동문회에서 동문을 대상으로 인생특강을 해달라는 부탁이 들어왔다.
내가 1973년 졸업생으로 관광과 4회 졸업생이다.
여고동문회에서는 1회 졸업생 선배부터 순차적으로 ‘동문 특강 릴레이’를 하고 있는데, 특강이 많이 모여지면 차후에 동문 출판집을 계획하고 있다.
내가 졸업한 영화여고는 당시 1970년대 관광 붐이 일어나서 관광과가 개설되었다.
1회 졸업생 중에는 1970년 < EXPO70 일본 오사카 세계박람회 >에 취업이 되기도 했다.
1990년대에 관광산업이 쇠퇴하면서 관광과가 폐지되고 정보산업고등학교로 변경됐다가 2010년대에 관광과가 부활됐다.
나는 어려운 집안형편에도 열심히 공부해서 교대를 가고 싶어서 1967년 인천여중에 진학했다.
하지만 1학년 2학기에 막내남동생이 태어나서 소아마비로 판명되는 바람에 교사의 꿈을 접고 영화여고 관광과에 입학했다.
나는 해마다 여고동문회에 참석하여 사진을 찍으면서 여고시절을 추억하고 있다.
4회 졸업생으로 모교에서 일어교사로 재직하다 퇴직한 ㅇ친구가 4회차에 동문특강을 했다.
나는 직장인이라서 토요일 오후 4시로 시간을 정했다.
5회차 인생특강 의뢰를 받고나서 주제는 < 꿈꾸는 사람은 아름답다 >로 정했지만 내용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걱정됐다.
우성 목차부터 작성해두고 내용을 내가 어려서부터 현재 살아온 삶의 궤적을 순차적으로 정리했다.
나는 방송대학교에서 공부하면서 리포트를 수십 편 작성했기 때문에 글쓰기는 자신이 있지만, 청중 앞에서 강의는 처음이라 걱정이 됐다.
교사 출신 친구 ㅇ에게 “원고를 보고 읽는지?”, “앉아서 강의해도 되는지?” 조언을 구했다.
친구가 그냥 편하게 말하듯이 하면 된다고 했지만 원고를 녹음하기도 하고, 동영상으로 촬영해서 보면서 목소리 톤과 표정을 연습했다.
동문 특강 당일에는 ㅇ친구와 3시에 미리 만나서 커피를 마시면서 긴장을 풀고 함께 학교 동문회사무실로 갔다.
동문회장과 임원진들이 꽃다발과 다과를 준비해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주말이라 행사가 있어서 불참한 동문들이 있어서 참석자는 많지 않다.
먼저 개인과 단체사진 촬영을 하고 나서 강의를 시작했다.
나는 인쇄한 원고를 나누어 주고, 서서 인사말을 하고 강의는 책상 위에 원고를 놓고 앉아서 목차를 보면서 말하듯이 강의를 시작했다.
동문들이 내가 나누어준 인쇄물을 넘겨보면서 내가 하는 말에 집중했다.
동문 사무국장이 강의하는 모습을 찍어주었다.
강의가 끝나고 질문시간이 있어서 대답하고 방송대학교 관광학과에 대한 홍보도 했다.
다음 동문회에서 만나기로 하고 친구와 함께 승용차를 타고 돌아왔다.
태어나서 처음 시도하는 강의였지만 새로운 경험의 시간이었다.
友瑛. 2024. 0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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