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hoto 에세이

옹기 약탕기



사진에 보이는 옹기 약탕기는 아마도 50년은 더 됐을 것 같다.

요즘은 한약을 맞추면 1회용 파우치 형태로 만들어 준다.

바쁜 일상과 편리성 때문에 약을 달여 먹은 사람이 흔하지 않다.

내가 어려서부터 어머니가 아버지의 한약과 인삼을 달이시는 것을 보고 자라왔다.

도시가스가 없던 시절에는 연탄 화덕에 약탕기를 올려놓고, 약탕기 위에 한지로 덮는다.

비싼 한약이 끓어넘칠까봐 커다란 사발에 물을 담아 약탕기 위에 올려놓은 것이 기억난다.

십 년 전 친정에서 이사하면서 버리려는 것을 골동품으로 간직하겠다고 보관해 왔다.

나 역시 재건축으로 인한 이주를 앞두고 있다.

 아들이  간직하기를 원하지 않아서 정리할 물건에 포함시켜 아쉽지만 옹기 약탕기를 버렸지만 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