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탁비누 ♠
비누는 ‘더러움을 날려 보낸다’는 뜻의 비루(鄙陋)에서 변형된 말이다.
비누는 딱딱한 固形으로 동물성이나 식물성 기름에 가성소다(양잿물)을 섞어 화학반응이 일어나는 과정에서 글리세린이 만들어진다.
서양에서는19세기 이전까지 화학공업이 발달하기 이전까지는 부유층만 사용할 수 있는 사치품이었다.
비누분자에는 기름에 잘 섞이는 친유성(親油性) 부분과 물에 작 녹는 친수성(親水性)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비누분자가 물에 녹으면서 알카리성으로 바뀐다. 비누분자의 친수성 부분만 물속에 남고 친유성 부분은 공기 중으로 흩어지게 되는데 물의 표면장력이 감소되면서 거품이 잘 일게 되고 때가 녹으면서 옷에서 때가 분리된다.
물은 센물(硬水)과 단물(軟水)이 있다.
센물은 칼슘. 마그네슘. 탄산수소염. 염화물. 황산염의 형태로 들어있다.
우물물이나 지하수 같은 센물에는 칼슘. 마그네슘이 탄산수소염. 영화물. 황산염이 함유되어 비누가 잘 녹지 않는다.
단물은 빗물과 수돗물을 말하는데 광물질이 거의 없어서 때가 잘 분해된다. 잿물은 나뭇가지를 태워서 물로 걸러서 만든 액체상태로 비누 대신 사용하면 때가 잘 빠진다.
어려서 수도가 귀하던 시절 나는 초등학교에서 돌아오면 작은 체구로 공동수돗가에서 물을 길어다 커다란 드럼통에 부어놓았다가 바가지로 퍼서 사용했다. 비가 내리면 기와지붕 처마아래에 양동이를 줄지어 놓았다가 모아진 빗물로 빨래를 하면 신기하게도 깨끗하게 때가 잘 빠졌다.
우리집에 수도가 설치된 것은 아마도 중학교 2학년 때쯤일 것이다.
내가 맏딸이라서 언제나 동생들 운동화 빨래를 도맡아했다.
당시는 고무장갑이 귀하던 시절이라 맨손으로 빨래를 자주 해서 그런지 어린아이 손 같지 않게 늘 손이 거칠었다.
과학의 발달로 자연환경이 파괴되면서 물이 점점 고갈되고 있다. 엊그제 내린 단비로 가뭄이 해소되어 다행이지만 올 봄에는 가뭄이 들어서 물 부족현상으로 농작물에 막대한 피해를 가져왔다.
요즘은 세탁기의 보급으로 손세탁을 하는 주부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손세탁을 하면 물과 전기를 절약할 수 있지만 여성들이 직장일과 다양한 취미생활을 하면서 세탁기 사용을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평일에는 작은 빨래를 손세탁하고, 운동화와 이불 같이 부피가 큰 것들을 모아두었다가 주말에 한꺼번에 세탁기로 돌린다.
세탁용 세제도 가루비누와 액체형으로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액체형 비누가 세탁 후에도 비누성분 가루가 남지 않아서 점점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고 있고 세탁비누는 점점 귀한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友瑛. 2012. July.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