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동무는 '함께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친한사람'이다.
코로나가 창궐하기 이전에는 매달 초등학교부터 방송대학교까지 동창생들과 모임을 이어갔다.
지금은 단체모임은 오래전부터 하지 않고 개인친구들만 간간히 만나고 있다.
나는 출근해서 하루종일 매장을 찾아오는 고객들과 제품을 주문받고 판매하면서 하루를 보낸다.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아무도 반기는 사람이 없다.
집안을 돌아봐도 탁상시계 소리만 째깍째깍 들릴 뿐 적막강산이다.
거실에 걸린 작은아들 결혼식 사진을 보면 남편이 "당신 오늘 하루 고생했어. 빨리 저녁 먹고 쉬어." 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남편이 생전에 먼저 퇴근하면 저녁을 준비해서 직장생활을 편하게 했는데 그때는 행복인줄 몰랐다.
반려견 철수가 남편 대신에 말동무를 해준다.
물론 철수는 말을 하지 못하지만 내 말을 경청한다.
오늘은 지하상가에서 천원짜리 아동용 가방을 사서 철수한테 메어주니까 잘 어울린다.
우영. 2021.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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