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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행사 & 성지순례 다이어리

어농성지 순례를 다녀오다

 


                                   ♣ 어농성지 巡禮를 다녀오다

 

성지순례(聖地巡禮)종교상 은총을 구하기 위해 거룩한 땅(聖地)를 찾아 참배하는 일이다.

지난 19일 토요일 오전에 신자들과 함께 경기도 이천에 있는 천주교수원교구 어농성지(於農聖地)’ 순례를 다녀왔다.

어농(於農)’이란 말은 구한말 천주교 신자들이 박해를 피해서 숨어서 농사를 짓고 살았던 것에서 연유되어 붙여진 말이다.

 

구한말 당시 조선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외국 선교사가 입국하여 선교를 하지 않고 평신도가 자발적으로 복음을 받아들여 천주교회를 세운 유일한 나라다.

처음에는 평신도들이 자발적으로 복음을 받아들여 교회를 세웠지만 구원을 위한 목자가 필요했다.

윤유일은 지도층에 의해 밀사로 선발되었다. 1789년과 1790년 두 차례에 걸쳐 북경을 왕래하고, 라자로회의 로 신부에게 조건부 세례를 받고, 구베아 주교한테 견진성사를 받았다.

주교의 명령에 따라 1794년에는 중국의 주문모 야고보 신부를 조선에 입국시키는 데 성공한다.

주문모신부가 입국한 후 신부의 입국사실이 발각되었는데, 윤유일은 혹독한 형벌을 받으면서도 주문모 신부의 행적을 발설하지 않았다.

 

1795년 부활대축일에 주문모신부의 집전 아래 최초의 미사가 봉헌되었지만 밀고되어 피신했지만, 윤유일과 지황, 최인길은 체포되어 장형(杖刑 : 몽둥이로 때려서 죽이는 형벌)으로 순교했다.

1801년 신유박해 때 주문모 신부는 자신으로 인하여 신자가 고통을 받는다는 생각에 스스로 의금부에 자수하고 군문효수형(軍門梟首刑 : 군왕이 드나드는 문에 목을 베어 매달아 놓는 형벌)으로 순교했다.

어농성지에는 을묘박해 때 순교한 순교자 3위와 신유박해 때 순교한 14위의 순교자를 현양하는 성지다.

 

우리 일행은 어농성지에 도착하자마자 먼저 예수님의 고난을 14개의 부조로 새겨놓은 십자가의 길을 천천히 순례하면서 각 처소마다 두 손을 모으고 기도했다.

어농성지에서는 매일 11시부터 12시까지 전국에 있는 천주교 신자들로부터 예약을 받아 함께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어농성지에는 다른 성당과 색다른 제대 십자가가 있는데 다 이루었다라는 성경구절(요한복음 1930)을 표현하고 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서 숨을 거두시며 고개를 떨구시는 순간 예수님의 몸으로부터 나오는 구원의 은총을 빛과 빛살모양의 조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생태농원과 피정의 집을 운영하고 십자가동산과 순교자 묘역이 있다.

미사를 마치고 성지 안에 있는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다시 본당으로 들어가서 순교자에 관한 영화를 감상했다.

 

友瑛. 2019.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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